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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 국제신문 보도기사/알코올의존
  • 등록일
  • 2011.09.27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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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끊겨 기억이… 술에 손상된 뇌의 경고

▣ 알코올 의존

▪ 반복적이고 과도한 음주, 뇌기능·뇌세포 영향 끼쳐

▪ 정신·신체·사회적 장애 유발, 주량과는 큰 상관관계 없어

▪ 술에 관대한 사회도 문제, 치료엔 환자 의지 제일 중요

40대 후반의 이 모씨는 최근 답답한 경험을 했다. 지인과 저녁 술자리를 가진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아침에 집에서 눈을 뜬 뒤 자신이 어떻게 귀가를 했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지인에게 확인해본 결과 술자리를 파할 즈음 누군가와 시비가 일어났고 뒷감당을 자신이 하느라 혼이 났는데 그 사실조차 기억못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퍽치기 등 취객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를 떠올린 이 씨는 집으로 오는 도중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필름이 끊기면 위험하다

술자리에서의 일을 기억못하는 것을 두고 술꾼들은 "필름이 끊겼다"라는 말을 주로 한다. 이를 의학적 용어로 바꾸면 알코올 의존 증상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의존 환자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낸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알코올성 의존과 관련해 치료를 받는 사람은 6만715명에서 7만4678명으로 23%(1만3963명)가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환자의 성별 분포는 남성이 6만581명으로 여성이 1만4097명을 크게 앞질렀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에서도 남성은 246명으로 여성(58명)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특이한 것은 알코올 의존 환자 가운데 20대 미만 남성의 수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503명에 그쳤던 20대 남성 환자는 지난해 933명으로 집계됐다. 알코올 의존은 과도한 음주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일컫는다. 증세는 다양하다. 술을 안먹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며 성격이 거칠어지면서 조절력이 상실되는 것에서부터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까지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알코올 중독, 남용, 알코올 유도성 정신병적 장애, 알코올 유도성 지속성 건망장애 등이 있다. 반복적이고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뇌기능과 뇌세포의 손상을 동반한다. 이 손상은 음주량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은 특히 뇌조직 중 전전두엽(대뇌 전두엽 중에서도 이마 앞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현실도피적인 성향을 띤다. 또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심각한 폭력성을 드러낸다. 알코올 의존 상태가 계속되면 인체의 뇌는 술을 마신 상태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술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균형이 깨진다면 환각 증상과 피해망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예로 든 필름이 끊겼다는 말은 술로 인해 뇌손상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된다.

■ 먼저 병을 받아들여야 낫는다

알코올 의존의 더 심각한 문제는 환자들 스스로가 이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의존 고위험군 환자의 비율은 전체 성인의 약 2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 때문에 인사불성이 되어도 어쩌다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치부한다. 또 사회도 술과 관련된 사안일 경우,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 증상으로 병원에 왔다 하더라도 환자들은 극구 자신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또 정확한 음주량과 병력을 숨기기 일쑤다. 환자 스스로가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가족들의 반강제적인 권유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알코올 의존의 치료는 장기화되고 힘들어진다. 알코올 의존 치료의 첫번째 과정은 환자가 자신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가 질환이 없다고 치료를 거부한다면 완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가 병원에 오면 우선 알코올 의존은 의학적으로 뇌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며 치료가 필수적인 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거기에다 알코올 의존은 당뇨나 고혈압 등과 같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인다. 그런 다음 심리치료와 단주모임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가동해 환자들에게 술을 멀리 해야 하는 당위성을 인식시킨다. 필요하다면 음주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리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도 알코올 의존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까닭에 금연도 권장된다.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알코올 의존 환자는 언제든지 재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 후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때는 환자 자신의 금주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주위의 격려와 질책이 더 도움이 된다.알코올 의존이 걱정된다면 일반인들은 상습적인 음주를 삼가는 것이 최선이다. 또 한번 술을 먹은 뒤에는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 알코올의존 자가진단표

1.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해결하려 한다

2.혼자 술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3.술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4.일단 술한잔을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다

5.술마시고 싶으면 거의 참을 수가 없다

6.최근 6개월간 2회이상 술마실 때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7.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롭다고 느낀다

8.술로 인해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9.술로 인해 배우자가 떠났거나 떠나겠다고 위협한다

10.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을 느끼거나 잠을 자지 못한다

11.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떨림을 경험하고 헛것이 보이거나 헛소리가 들린

     적 있다

12.술로 인해 골절이나 창상 등을 입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평가기준〉

▪ 3개이상-알코올의존 가능성

▪ 4개이상-알코올의존 가능성 매우 높아 치료 필요

 

도움말 : 이 유 철 부산시립정신병원장

☞ 이상 국제신문 2011년 9월27일자 보도기사(全文)